2009/09/11 20:40
기도 바보묵상하다./묵상2009/09/11 20:40
주님, 많은 고난을 겪고 또 마지막 불행이 휩쓸고 간 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잃어버릴까 두려워 할 것도 소중한 것도 없는 저에게
이젠 평화가 찾아 오겠나이까?
잠결처럼 부드럽게 그 속에 묻히고 싶습니다.
주님, 저의 괴로움의 넉두리로 남을 성가시게 하지 않기 위하여
당신의 은혜를 주시옵소서.
결국 저의 불행이 그들에게 무슨 상관이옵니까?
저를 슬프게 한 일에 그들도 함께
슬퍼하지 않는다고 노여워하지 않게 해 주옵소서.
그들이 이해 못하는 일이 당연하옵니다.
제가 불행한 동안에도 태양은 여전히 떠 있고, 꽃은 피어 있다는 사실을
부당하게 여기지 않게 해 주옵소서.
단란(團欒)한 가족과 온전한 가정, 행복한 사랑과 즐겁게 뛰노는 어린이들이 있음을....
주님, 자신의 불행으로 남을 괴롭히지 않게 해 주시옵소서.
과거를 회상하여 괴로웠던 시간들을 다시 완벽(完壁)하게 살아 보려고 원하지 않도록,
사랑에 잠겨 있던 자신의 모습과 잃어 버린 웃음,
짧게 끝나 버린 묵은 행복들을 되새겨 보지 않도록,
아..주님, 불행을 음미(吟味)하지 않도록 이끌어 주시옵소서.
절망 속에서, 실인즉 그 절망을 즐기고 있는 야릇한 심사를 앗아 주시고,
폭풍우를 맞으며 그에게 닥친 모든 비극을 광희(狂喜)하는
셰익스피어의 배신 당한 노왕(老王)을 닮지 않게 이끌어 주옵시고,
고뇌(苦惱)가 아름다운 영광의 칭호(稱呼)일 수는 없사오니 주님,
불행을 노래하지 않게 해 주옵소서.
저에게 평화와,
집착(執着)하지 아니하며 무관심하지 않는 마음을 베풀어 주소서.
고뇌(苦惱)에서 길러진 넓고 착한 마음으로
제가 지니지 못했던 것을 남이 지니게 해 주옵소서.
저에겐 애착을 가질 아무런 것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젠 다만, 여러 사람의 즐거움이
고요한 나의 가슴속에 즐거웁게 메아리치게 하고 싶고
아무에게도 덕이 될 수 없는 일-괴로움을 되새기켜 슬픔을 부풀게만 하는 일보다는
저의 많은 눈물들이
사람들의 진실된 모습-사랑을 희구하고 있는 그들의 마음의 심연(深淵)까지
들여다볼 수 있게 되고 싶습니다.
저의 불행이 그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원하옵니다.
'바보묵상하다. >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진정 바라는 것. (0) | 2010/01/19 |
|---|---|
| 힘들어 지칠 때면... (0) | 2010/01/16 |
| 기도 (0) | 2009/09/11 |
| 가장 아름다운 만남 "떼제 공동체" (2) | 2009/05/06 |
| "바오로의 기도" (0) | 2009/05/01 |
| 침묵이 알려준 교훈. (2) | 2009/04/11 |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추천하기
